안녕하세요.
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5년간 사용자경험 리서처User Experience Researcher로 일했고 지금은 해외 커리어를 다루는 매거진 투룸매거진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주원 테일러 입니다.
제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것은 10년 전,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였어요. 1년도 되지 않은 한국 취업 경력과 언어 전공, 그리고 한국 토종의 영어실력이 제가 가진 전부였지요. 인턴십과 대학원 진학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에서 UX리서처로 테크회사에 첫 정식 취업을 하고, 시니어로 승진을 하고,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고, 또 후련하게 퇴사를 하여 글쓰는 프리랜서로 전향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고민과 결정을 거쳐왔습니다. 그와 함께 거쳐온 비자의 종류도, 그리고 커리어의 방향도 참 다양했고요.
미국에 이제 막 이주한 저에게 10년 후인 지금의 모습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아마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거에요. (그 때는 UX가 무엇인지 조차 몰랐었거든요!) 그보다 더 전인 중고등학생 시절의 저에게 10년 후의 모습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해외에서 살고 있거나 미국에서 영어를 쓰며 일을 하는 것 역시 상상하지 못했을 거에요. 지금부터 1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일도 마찬가지겠죠?
꿈도, 환경도 여러번 바꿔보면서 깨달은건데 지금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정말 중요한 것은 나조차 알지 못하는 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어보는 용기죠.
오랫동안 스스로를 '미생'으로 바라보았던 시절이 있어요. '내가 석사를 따면' '내가 취업을 하면' '내가 더 좋은 직장을 가면' 이런식으로 자꾸 조건을 걸면서 저 자신을 미완성의 상태로 두었던거죠. 혹시 여러분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신가요? 해외 취업을 꿈꾸지만 알아볼수록 자신감이 작아지고 있다거나, 커리어를 바꿔보고 싶은데 자격이 안되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거나, 아니면 특출난게 없어서 무슨 이야기조차 해야할지 모르겠다거나.
투룸매거진에서 인터뷰를 통해 해외에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개척해가는 멋진 한국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 분들이 해외로 이주해서 만들어낸 삶의 변화와 성장은 실로 대단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분들이 커리어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커리어를 도달해야하는 무엇이 아니라, 내가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주고 더욱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주는 유용한 도구이자 동반자로 바라본다는 거에요.
고민이 있으시다거나 용기가 더 필요하시다면, 질문은 많은데 답을 찾기가 힘들다면, 저와의 대화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행운을 빌어요!
주원 테일러 드림
ps: 포트폴리오 준비 과정과 UX 리서치에 대한 간단한 경험담을 브런치에 올리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creativejuwon